← 관제판needs_fix · 85
EDITORIAL DRAFT

K뷰티 확장 신호는 늘었지만, 미국·일본 시장 변화로 단정하긴 이르다

방한 관심 증가와 지역 거점 조성, 경쟁국의 전략 모방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다만 개별 브랜드나 성분 유행만으로 미국·일본 시장의 구매 기준 변화까지 단정할 근거는 아직 제한적이다.

방한 외국인의 K뷰티 관심이 늘고 지방자치단체가 전시·판매 거점 조성에 나서면서, K뷰티를 둘러싼 외연 확장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런 움직임만으로 미국·일본 시장의 구매 기준이 이미 바뀌었다거나, 특정 한국 브랜드가 산업 전환을 주도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경제는 올해 1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방한 외국인의 K뷰티 관련 관심 지표가 전년 동기보다 46% 증가했다고 전했다. 1분기와 2분기 증가율은 각각 41.1%, 48.5%였고, 미국·호주·유럽 등 서구권 관심도는 72% 늘었다고 했다. 이 수치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사이에서 K뷰티에 대한 주목도가 커졌다는 점은 보여주지만, 실제 구매 전환이나 해외 시장 점유율 변화까지 직접 입증하는 자료로 제시되지는 않았다. ## 관광 동선과 결합하는 지역 거점 지역 단위의 오프라인 확장도 진행 중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경북 경주시는 황리단길 일원에 K뷰티 수출 거점을 구축하기로 했고, 중소벤처기업부 공모 선정 이후 황리단길과 금리단길을 중심으로 국산 화장품의 전시·판매·홍보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같은 사업은 K뷰티가 서울과 온라인 중심 유통을 넘어 관광 상권과 결합하려는 흐름으로 읽힌다. 다만 현재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방문객 유입, 판매 성과, 해외 바이어 연결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미국과 일본 독자에게 중요한 대목은 한국 내 체험 공간이 늘고 있다는 사실 자체이지, 그것이 곧바로 해외 수요 확대를 보장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이다. ## 성분·기술 강조는 이어지지만 검증 범위는 별개 서울경제는 K뷰티가 생명공학, 재생과학, 고기능성 성분을 앞세워 글로벌 스킨케어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평가는 분석 성격의 보도이며, 미국·일본 시장에서 어떤 성분이나 전달 기술이 실제로 얼마나 판매되고 있는지에 대한 독립적인 수치가 함께 제시된 것은 아니다. 개별 브랜드 차원에서는 기술 설명을 앞세운 사례가 확인된다. 기픈(GIPPEUN)은 자사 사이트에서 60μm 비건 스피큘 기반의 NEO SHOT과 인삼 유래 PDRN, NAD를 내세운 세럼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브랜드의 공식 설명으로, 해당 성분 조합이나 전달 방식이 해외에서 어느 정도 유통되거나 규제 측면에서 어떻게 취급되는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런 사례는 K뷰티 내부의 제품 기획 방향을 보여주는 보조 신호 정도로 보는 편이 적절하다. ## 경쟁국의 빠른 학습 머니투데이는 중국계 이커머스와 C뷰티가 K뷰티의 성장 방식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상품을 확보해 해외로 유통하거나, 한국 제조기술을 활용해 제품력과 디자인을 보강하는 방식이 소개됐다. 이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확인되는 변화는 세 갈래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K뷰티 관심이 늘고 있고, 지방 도시들은 체험·판매 거점을 만들고 있으며, 경쟁국 기업들은 한국식 성장 공식을 적극적으로 참고하고 있다. 반면 미국·일본 소비자가 이미 무엇을 더 중시하는지, 또는 한국 브랜드가 현지 시장에서 점유율을 얼마나 넓히고 있는지는 이번에 확인된 자료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결국 현 시점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K뷰티가 한국 안팎에서 더 넓은 산업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까지다. 그 변화가 미국과 일본 시장의 실질적 판매 구조 변화로 이어지는지는 향후 점유율, 수출, 유통 성과 같은 추가 데이터로 확인돼야 한다.